여행

진주유등축제

사뭉사뭉 2013. 10. 21. 09:39

 

 

 

 

 

 

 

2012. 10. 6(토)

작년에 유등축제를 보았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었나 보다. 그래서 올해도 또 구경을 갔다.

12시 20분 현영이를 픽업한 후 동천체육관으로 가서 거기에 주차를 하고 관광버스에 올랐다. 돌아올때 안 사실인데 앞으로 거기엔 주차를 하면 안되고 푸르지오 아파트 앞쪽에 해야된다는 걸 알았다. 동천체육관 주차장은 밤이되니 아예 주차장을 폐쇄해버려서 하마터면 집에 못올뻔했다. 경비아저씨에게 안좋은 소리 한바탕 듣고서야 나올수있었다. 울산시민으로서 주차장 좀 이용하겠다는데 그리 어려운 일인가보다..

암튼 그건 나중 일이고 출발은 문제없었다. 유등축제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빈자리 하나 없이 차 2대로 움직였다. 진영휴게소에 한번 들렀는데도 3시간만에 진주에 도착했다. 도로가 넓어졌다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밥을 먹으러 갔는데 현영이랑 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해장국이 땡겨서 열심히 식당을 찾았건만 의외로 식당이 잘 없어서 한참 걷다가 국밥집에 들어가서 육개장을 먹었다. 맛은 우리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고 그래서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터질 지경이었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진주성으로 입장했다. 입구에서부터 예쁜 공예품들이 너무 많았다. 작년보다 작품도 더 많고 예쁘고 창의적인 공예품들이 더 많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았다. 진주성 안을 걸어다니며 사람구경도 하고 박물관도 한바퀴 둘러보았다. 작은 공연장에서 기타랑 오카리나 연주하는 분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가을저녁을 물들이는 오카리나 소리가 그렇게 청량하고 예쁠 수가 없었다. 그 옆에는 소원종이를 자기 띠에 해당하는 동물에다 붙이는 행사가 있었는데 우리는 소원을 적고 토끼 배에다 정성스레 붙이고 사진도 찍었다.

해가 저물고 어두워질수록 진주성과 촉석루, 남강은 갖가지 아름드리 공예품들로 더욱 아름다워져갔다.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현영이는 사직구장 이후로 이렇게 사람많은 건 처음 본다고 했다. ㅋㅋ 날도 좋고 여러가지 축제가 많은 요즘이라 밖에 나온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건 당연하다 싶었다. 인파에 휩쓸리면서 다리를 건너 강반대쪽으로 넘어간 우리는 소원등 터널을 지나 유등띄우기 체험장으로 갔다. 하나에 3,000원인 유등을 사서 쪽지에 소원을 적고 그 쪽지를 유등에 붙여서 안에 촛불을 켠후 강에 띄워보냈다. 그 타이밍에는 어김없이 떠오르는 추억이 한가지 있다. 옛날 비나리 봄모둠거리때 선후배들 옹기종기 모여 등을 만들고 진하 바닷가에 등을 띄워 보냈더랬다. 물론 착한 선배들이 하구에서 그 등을 다 수거했었다. 그때 소원을 뭐라고 적었는지는 전혀 기억할수가 없지만 비나리가 아름다운 추억의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현영이랑 그런 얘기도 나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뭘 하고싶냐고. ㅎㅎ 현영이는 현실적인 대답을 했고 난 감상적인 대답을 했다. 그렇게 우린 지나온 시간의 아쉬움과 앞으로의 소망들을 함께 띄워 보냈다.

천천히 강가를 걸으면서 사람구경, 경치구경을 하고 마지막으로 분수쇼도 감상한후 차로 돌아갔다. 오는 길은 더 빨라서 2시간 반만에 울산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차빼느라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었다. 지금도 동천체육관의 처사에는 괘씸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하루 즐거운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내서 좋았다. 웬지 해마다 유등축제를 가게 될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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