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California Cruising - LA 둘째날

사뭉사뭉 2013. 10. 21. 09:38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Universal Studio를 보러가는 날이다.

나는 일찌감치 티켓을 예매했었다. 무려 front of line 티켓으로.

내 경제적 능력에 비해 단가가 셌지만 유니버셜만큼은 마음껏 즐기고싶었기 때문에 그돈이 아깝지 않았고

실제로 체험해보니 프런트라인 티켓이 그 값만큼 가치가 있었다. 남들 몇십분씩 줄서서 기다릴 때 특별게이트로 바로 들어가기만 하면 됐으니까.

바로 요녀석이다. 뒤에 바코드가 있는데 게이트에서 스태프가 바코드기로 찍어주면 땡큐하고 들어가면 된다.^^

먼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왔으니까 젤 먼저 해야할 일은?

상징인 지구본 앞에서 사진 찍는 거.

아마 유티버셜 스튜디오에 온 사람 중에 이 앞에서 사진 안찍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은 앞에 있는 아저씨 아니고 저에요 ㅡ.ㅡ

이제 사진을 찍었으니 빨리 들어가서 놀아야지. 마음이 급하다.

터미네이터를 젤 먼저 체험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지막까지 참기로 했다.

젤 맛있는 건 젤 나중에 먹어야 해...(과연 그럴까?)

우선은 스튜디오 투어를 하러갔다. 트램을 타고 스태프의 설명을 들으며 영화세트장 곳곳을 다니는 투어다.

앞에 앉은 여자분께서 배우 못지 않게 목소리도 바꿔가며 갖은 연기력을 동원하여 설명해주신다.

물론 영어로 설명해주시니 영화제목 외에는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지만 아 여기가 그 영화를 촬영한 데구나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이곳은 CG처리가 가능하도록 녹색 벽이 설치된 곳.

짐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에 나왔던 집

백투더퓨처의 시계탑. 박사님 생각난다.^^

역시나 백투더퓨처의 시간이동 자동차. 그때가 벌써 몇년전이야..

패스트 앤 퓨리어스의 스타일좋은 자동차들

자동차 뒤집어지는 특수효과도 직접 볼수 있었다.

이건 무슨 옛날 영화였는데 제목은 모르겠고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장면이 연출됨.

스티븐 스필버그의 조스를 촬영한 바닷가. 진짜 바다가 아니었어?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가정집

우주전쟁에서 외계인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동네

지금도 촬영중인 영화세트장이 많았고 곧 개봉할 본레거시랑 애니메이션(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광고판도 붙어 있었다.

세트장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3D영화처럼 직접 체험을 시켜주는데 킹콩이 단연 압권이었다.

우리는 트램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어떻게 그런효과를 내는지

킹콩이랑 정글의 사나운 동물들이 싸우는 속에 우리가 들어가있는 것처럼 물이 튀고 바람이 불고 굴러떨어지고.. 진짜 재밌었다.

끝나고 사람들이 다 박수쳤던 기억이 난다.

스튜디오투어를 끝내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쥬라기공원, 트랜스포머, 미이라가 있었는데 트랜스포머는 보통이었고 미이라랑 주라기공원이 재미었다.

미이라는 약간 무서우면서 짜릿하게 재밌었고 쥬라기공원은 누구할 것 없이 물을 맞게 되는데 옷은 젖었지만 진짜 재밌었다.

 

 

 

쥬라기공원에서 물벼락 맞았던 몸을 돌아다니면서 좀 말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배가 슬슬 고프기 시작했으나 마땅히 사먹을 게 없어서 계속 물배만 채웠다.

2층에는 워터월드, 심슨, 슈렉, 터미네이터 등을 체험했다.

워터월드는 거대한 스케일이 볼만했고 심슨이랑 슈렉은 어른용이기 보단 어린이용으로써 재밌었는데

무지무지 기대했던 터미네이터는 2% 아쉬움이 있었다.

실사와 영화를 왔다갔다하는 장면전환은 신선했지만 도입부에 설명이 너무 장황하고 지루해서 재미가 반감되었다.

터미네이터 2 직후에 영상을 찍어놨던 것인지는 몰라도 아놀드랑 린다해밀턴이랑 에드워드펄롱이 옛날 그모습대로 나왔다.

젊은 아놀드를 볼수있어서 눈은 흐뭇했다.

 

 

 

 

 

 

저 외에도 특수효과세트장, 호러하우스, 영화박물관도 둘러보았고 군데군데 위치한 선물가게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아침부터 어린애처럼 돌아다녔더니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엔 허기가 져서 겨우 크로와상이랑 주스로 허기를 채웠다.

물 하나 사먹을래도 줄서서 기다려야될 만큼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볐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이 그렇듯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혼자 다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지만

내가 혼자든 아니든 그곳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까 괜찮았다.

근데 이런건 있었다. 기구를 보통 4명단위로 타는데 나는 항상 3명 가족에 끼어서 탔다.

심슨라이드는 예외로 8명단위로 타는 거였는데 내가 끼었던 가족이 7명 대식구였다.

이탈리아에서 관광온 가족이었는데 자기들은 영어를 하나도 모른다고 여직원한테 이태리어로 설명하라고 투정부리던 아저씨(장난으로) ㅋㅋ

여직원도 자기는 이태리어 모른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나보고 영어할 줄 아냔다.

영어할 줄 알면 머해. 나도 이태리어는 못하는데 ㅋㅋ

그 가족 웃겼다. 심슨라이드 별로 무섭지도 않은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끝나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ㅋㅋ

나가기가 싫어서 거의 온종일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보냈다.

아침 9시쯤에 들어와서 돌아다녔으니 이 나이에 나도 참 대단하다. 대단한 게 아니라 나이값 못하는 건가..

할리우드거리를 봐야했기 때문에 더이상 지체할 수는 없어서 5시경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나왔다.

할리우드는 바로 지하철 1정거장 거리였는데

별모양이 가득한 스타의 거리만 돌고나면 크게 할건 없다.

 

 

 

 

 

 

 

마릴린 먼로는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님.

나머지는 다 사람이다. 아바타, 마이클잭슨,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사진에는 없지만 슈퍼맨도 있고 캣우먼도 있고 괴물같은 것도 많다.

같이 사진찍을래면 팁을 줘야 한다.

저렇게 공들여 분장하고 나왔는데 쟤들도 먹고 살아야지.

나도 아바타한테 팁을 주고 사진 한번 찍었다.^^

세일하는 기념품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컵이 예뻤지만 들고갈 게 무겁고 번거로워서 포기하고 물병 몇개만 샀다.

막상 살려니 살만한 게 없어서 내일 공항가서 다시 봐야할 것 같다.

숙소로 오는 길엔 한식당 가서 비빔밥을 먹었다.

하루종일 실컷 놀고 맛있는 저녁까지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내일 떠나야한다는 사실은 가능하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 떠나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거겠지..

내심 못돌아갈 상황이 생기길 잠재적으로 바랬는데 그런 상황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도대체 그런 상황이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거란 말이냐)

휴가를 기다릴 땐 그렇게 날짜가 더디 오더니 몇일 놀았다고 이렇게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정녕 떠나는 게 싫고 아쉽다.

LA는 꼭 한번 더 와야할 것 같다. 이 넓은 LA를 고작 이틀만 보내고 간다는 건 no way 말이 안된다.

LA에 대한 총평은 생각을 정리한 후에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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