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Leaving Los Angeles

사뭉사뭉 2013. 10. 21. 09:38

이번 미서부여행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고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내 짧은 글실력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럴땐 작가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마음의 모양을 100%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겠다.

단 50%만이라도..

 

캘리포니아주는 오래전부터 꼭 여행해보고 싶었던 곳이다.

영화의 배경으로써, 뮤지션의 음악적 공간으로써 캘리포니아는 너무나 익숙한 배경이 되어왔고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선 캘리포니아를 마치 종교인들의 성지순례와도 같은 개념으로 그렇게 숙원해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는 내내 낯선 타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마치 옛날 동네에 와본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캘리포니아라는 단어는 단지 미국 내의 주명칭을 뛰어넘어 내게는 청량함. 눈부심. 아련함. 친근함. 자유로움을 뜻하는 대명사로 느껴져왔는데

그 대명사를 내 모든 감각기관들로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 나갔던 선수들의 금의환향이 이런 기분일까? 나도 큰 훈장과 상을 받고 돌아온 기분이다.

팔과 다리에 남은 탄 흔적을 보면 그곳의 햇살이 아직도 내게 쏟아지는 것 같다.

이제 Californication 같은 음악을 들을 때면 내가 잠시나마 그곳에 머물렀다는 뿌듯함을 느끼겠지?

그리고 산타모니카의 해변과 할리우드의 거리를 걸었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각날 것이다.

5박 7일. 너무나 짧은 일정이었고 유명한 관광지밖에 돌아보지 못한 벼락치기 여행이었지만

분명 그 일주일의 시간 안에서는 심장이 다른 속도로 뛰었고 내 심장은 그 기억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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