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아침 8시. 호주에서의 첫날밤은 푹푹푹푹 푹잠을 잤다. 빠른 기상과 오랜 비행으로 얼마나 피곤해 있었던지 샤워하고 머리도 마르기 전에 잠들어버려서 눈뜨기 전까지 한번도 안깼다. 낯선 호텔에서 그렇게 자기도 힘든데 웬일이래.. 10시 반에 혜진샘을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은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배가 좀 출출했지만 혜진샘이 샌드위치를 싸온다고 했기 때문에 참았다. 준비하고 좀 일찍 내려가서 호텔주변을 한바퀴 돌고 오니 혜진샘이 날 픽업하러 왔다.
- 내가 묵었던 IBS BRISBANE -
-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날씨 -
우리는 예정해놓은 대로 Lone Pine Sanctuary를 구경하러 갔다. 혜진샘도 학생때 가보고는 몇년만에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며, 나는 귀여운 코알라와 캥거루를 볼수 있다는 설렘으로 방문했다.
론파인동물원은 브리즈번시내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호주에서만 산다는 딩고, 알록달록 화려한 새들, 호주하면 떠오르는 캥거루 등등 많은 종류의 동물이 있었지만 단연 으뜸은 코알라였다. 짧은 팔다리로 나무에 딱 붙어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잠자고, 먹고, 또 잠자고 하는 모습이 인형처럼 귀여웠다. 세상 어디에 이렇게 귀여운 종족이 있을까?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으래도 그렇게 할수 있을정도로 귀여웠다. 그 외에도 새쇼랑 양몰이, 양털깎이도 관람하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캥거루를 끝으로 동물원을 나왔다.
동물원을 나와서 앞에 있는 정자(?)에 앉아 혜진샘이 준비해온 샌드위치랑 과일을 먹었다. 음료수는 ginger beer를 마셨는데 맥주는 아니었고탄산음료 비슷했는데 생강맛이 하나도 쓰지 않고 맛있었다. 차를 타고 쇼핑몰에 가서 마트를 구경하고 먹을 걸 좀 샀다. 옷가게도 구경하고 천원샵 같은 데도 구경했다. 호주의 쇼핑몰은 오후 5시나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혜진샘은 24시간 하는 우리나라의 마트가 정말 좋다고 했지만 모든 직종의 근무여건을 신경써주는 호주야말로 제대로 된 복지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줄이고 노는 시간을 더 늘려줘야해. 주40시간 근무 철폐해야돼.. ㅠㅠ
혜진샘 집에 가니 로비와 애완고양이인 버블스가 맞아주었다. 로비는 주방 리모델링 공사때문에 일하고와서도 또 일하고 휴일에도 일하고 쉴 시간이 없어보였다. 호주는 인건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웬만한 집안공사는 인부를 부르지 않고 자체 해결한다고 했다. 훌륭한 전문가이자 능력자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로비에게 내가 한말은, "You are professional." ㅋㅋ
집을 구경하고 나서 우리는 브리즈번 야경도 볼겸 페리를 타러 외출했다. 페리에선 강바람땜에 좀 추웠지만 엄청나게 더울 한국(특히 울산ㅡ.ㅡ)을 생각하니 여기가 천국이다 싶었다. 온종일 나를 가이드해준 혜진샘이랑 자상한 Rob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혜진샘이 치즈랑 사과, 차도 챙겨주었고 헤어질 땐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몇달뒤에 샘이 한국에 놀러온다니까 그때는 내가 차도 태워주고 놀아줘야겠다.^^
- 페리타러 가는 길
- 페리 탑승
- Rob & 혜진 커플
- 브리즈번의 이방인
- 먹을 꺼^^
저 라자냐의 운명은 평탄하지 않았다. 호텔에 전자렌지가 없어서 근처 세븐일레븐에 가서 데웠는데 2분 돌렸더니 랩이 다 녹고 전자렌지에 빨간 소스 범벅을 만들고 말았다. 휴지로 대충 닦았는데 누가 볼까봐 얼마나 쫄았는지.. 호텔방에 가져와서 저녁, 아침으로 나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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