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와, 가요인데 이렇게 팝스러운 노래가 있나?' 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미국에서 인기 많았던 크리스브라운이나 Neyo의 음악분위기가 났기 때문에 이거 외국곡 가져온건가? 도대체 누가 만들었지 하면서 궁금해했던 기억, 더 놀랐던 건 샤이니라는 어리디어린 신인 보이그룹이 그 노래를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사실. 그래서 팝과 락밖에 듣지 않았던 내 귀에 쏙 꽂혔던 노래였다. 샤이니 데뷔일이 2008년 5월 25일.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난 샤이니의 덕후가 되어있다. 하하.
5년 동안 쭉 덕후생활을 한 건 물론 아니다. 샤이니가 내 맘에 들어온 건 올해 초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일명 샤어멋)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나서부터다. 흥미로운 여행담과 꾸밈없이 천진난만한 모습들, 눈을 힐링시켜주는 상큼하고 우월한 비주얼들이 모래바람 이는 내 가슴을 촉촉한 단비에 젖어들게 했다. 사실 아무리 음악이 훌륭하고 마음에 든다 해도 그 음악의 주인공인 뮤지션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진정한 팬이 될 수 없다는 진실은 저 먼 옛날 엑슬 로즈에 푹 빠졌던 시절부터 익히 증명된 사실이다. ㅋ
샤이니를 향한 나의 반응은 누난 너무 예뻐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불과 몇달 전까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노래도 좋고 라이브도 잘하고 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해서 '오,, 이 아이들은 먼가 다르군' 하는 감탄 정도였다. 흔히 아이돌이라 일컬어지는 거대 무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아이돌로만 인식하고 있었지 굳이 챙겨보지도 않고 챙겨듣지도 않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일찍이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한탄이 살짝 되기도 하지만, 그랬더라면 그들의 음반이 내 CD장을 좀더 일찍 장식하고 아이들의 포토카드가 내 지갑속에 좀더 일찍 자리잡고 내몸안의 엔돌핀이나 행복을 느끼는 세포들이 좀더 일찍 활발한 활동을 했을텐데... 하지만 이제서라도 샤이니의 진가를 알게 되고 그 안에 풍덩 빠질 수 있게 된 게 난 참으로 행복하다. 늦게 입덕한 사람들은 찾아볼 게 많아서 좋겠다라는 어느 샤월의 말처럼 시간만 있으면 초록창이나 유튜브에 샤이니 세글자를 치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그런 거잖아? 좋으면 알고 싶고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는 거. ㅎㅎ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설레고 가슴뛰고 자꾸만 웃음이 나고 눈에는 하트가 뿅뿅 나오는 이 느낌. 아담 이후 실로 몇개월만에 이런 느낌을 주는 우리 아이들이 그저 고맙고 기특하고 예쁘다. 엉뚱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른 온유, 가창력 짱에 글 잘 쓰고 속깊은 종현이, 센스쟁이에 유머감각 최고인 기범이,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많고 듬직한 민호,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천진한 요정 태민이. 그리고 다섯 명이 하나된 샤이니. 어디 가지 말고 항상 있어야 해. 너희들의 그 존재가 너무나 아름답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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